'IPO 재도전' 카카오페이, 향후 성장성에 주목
'IPO 재도전' 카카오페이, 향후 성장성에 주목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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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성 주목…향후 규제 확산 우려도 잔존

'IPO 삼수생' 카카오페이가 증시 입성을 눈 앞에 뒀다. 당초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간격으로 상장할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규제 등 변수로 상장 일정이 두 달 넘게 늦춰졌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적정가치에 주목하며,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이며, 공모금액은 최소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11조7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20~21일 기관 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카카오페이가 공모한 자금은 이커머스 제휴관계 구축과 금융업 확장 관련 투자, 소액여신 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카카오페이가 가진 사업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적정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하며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빅데이터 경쟁력, 공모자금을 통한 증권 리테일·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등으로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법 등과 같이 핀테크 시장 성장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이슈가 제기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 중장기 규제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카카오페이는 작년 3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연결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투자서비스 수익이 크게 늘었고, 작년 6월 출시된 신규 대출서비스로 대출 부문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금융서비스 매출액 비중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확산 여지가 남아 있어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위축될 우려도 나온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결제를 근간으로 한 중장기 금융서비스 부문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향후 규제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 역시 남아 있다"면서 주당 적정가치를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