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앞둔 김만배, 변호인단과 대응 준비…“녹취록 90% 부풀려져”
검찰 조사 앞둔 김만배, 변호인단과 대응 준비…“녹취록 90% 부풀려져”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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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 “천화동인 1~7호와의 관계 등 조사 예정”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할 예정인 가운데 김씨 측 변호인단의 막판 대응 준비가 한창이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검찰 조사에 앞둔 이날 변호인과 검찰 조사에 대비한 예상 질문과 답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김씨 측 관계자는 “(김씨 본인에 따르면)녹취록의 90% 가까이는 부풀려져 있는 만큼, 검찰 조사를 받고 나면 다 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는 11일 김씨를 소환해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배당 수익의 용처, 천화동인 1∼7호와의 관계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차용한 돈(473억원)의 용처, 특히 천화동인 5호 소유주(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속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이라는 내용이 언급됐으며 특히 “실탄은 350억원 주말 없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 부분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또 화천대유가 100% 소유했다고 알려진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과 관련해 녹취록 속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고 전해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 분’이 실소유주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김씨 측은 “후에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지겠지만 제출된 녹취록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씨 측은 “30억원이니, 20억원이니, 700억원이니, 다 나눠주고 직원 성과급까지 주고 나면 주머니 다 터질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항변했다.

김씨의 소환을 앞둔 검찰 측은 이날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정 변호사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의 직책에 있었으며 공모지침서 작성 등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설립해 대장동 개발 수익을 세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