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아들 50억' 곽상도 사퇴 촉구… "윤리위나 제명 등" 언급
윤호중 "파면 팔수록 野 핵심 세력 비리만 드러나… 국민의힘 發"
천화동인 1호 대표 이재명 측근 보좌관 출신 보도에 李 "15년 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역풍을 우려한 국민의힘이 곽상도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에 '제명' 카드를 꺼내들며 초강경 압박에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을 부각하며 역공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탈당한 곽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제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곽 의원이 당을 떠나있는 분이라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우리 당 출신이라도 해도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의 거취는 국회 윤리위원회 등의 절차가 있지 않겠나"라며 "곽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윤리위 등의 절차나 제명 등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절차가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번 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원들이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명 절차가 이뤄지기 전 곽 의원이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게 지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것"이라고 답했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국회의원 아들에 대한 '특혜'로 비춰지며 2030세대가 분노하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특검 도입 도입 여론전을 이어갔다.
몸을 낮추면서도 이 사안의 본질은 '부동산 특혜 사업'이고 그 설계자가 이 지사였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사실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여당을 향해 "역대급 일확천금을 설계한 몸통인 이 지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커먼 속내"라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은 '국민의힘 게이트'를 강조하며 역공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며 "국민의힘발(發) 법조 게이트"라고 직격했다.
곽 의원 아들이 수령한 '50억 퇴직금'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이었던 아버지에게 준 뇌물로 보는 게 국민 상식"이라고 "이를 두고 산재위로금이라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뻔한 거짓말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언제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 받았는지 알게 됐느냐"라며 "몰랐으면 '허수아비', 알았다면 국민을 속인 것이다.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이 그나마 살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언론을 통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씨가 이재명 후보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 보좌관 출신임이 밝혀진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선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한성 그분이 언제적 보좌관이셨냐"라며 "이재명 경기지사(후보)와 연결하는 건 사실상 무리"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15년 전 보좌관과 의원의 관계였다고 하면 15년을 한결같이 이어오는 사이도 있겠지만 4년이란 짧은 의원 기간에 보좌관이 3~4차례, 5차례씩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