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관계기관 퇴직자 전관예우…김상훈 의원 "경계 필요"
카카오, 관계기관 퇴직자 전관예우…김상훈 의원 "경계 필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9.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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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찰·청와대 등 관계자 4명 영입
김상훈 의원.
김상훈 의원.

카카오가 약 반년 사이 권력기관 퇴직자를 집중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규제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5년간 카카오 및 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청와대 등 소위 ‘힘 있는 기관’ 출신 퇴직자 4명을 영입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경찰청 소속 6급 퇴직자를 채용했고, 올해 7월 검찰청 소속 검사 경력자를 연이어 고용했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8월 금융감독원 출신 3급 직원을 영입했고 지난해 12월 카카오스페이스엔 청와대 경호처 출신 4급 인사가 재취업했다.

카카오는 최근 5년간 공직자 출신 재취업이 단 한건도 없었다. 이에 카카오가 대규모로 공직자 출신을 채용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에 영입한 이들 중 2명은 공직자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임의취업 해 과태료도 부가됐다.

일각에선 카카오의 공직자 출신 영입과 관련해 정부규제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내다본다. 최근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 독과점, 가족채용 등의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최근 카카오T 독점 문제와 같이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카카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정부는 플랫폼 시장조차 명확히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 전관의 영입이 이어지는 것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