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5대 금융지주, '220兆 코로나 대출 연장' 가닥
고승범-5대 금융지주, '220兆 코로나 대출 연장' 가닥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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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흐름상 만기 6개월 더 필요 공론화…이자 부분엔 이견 多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이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 이들은 10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10일 고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취임 후 첫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졌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금융위는 기존 가계대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그 효과를 높이는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금융권에 전달했다.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한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 위험은 없는지도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책임지고 점검해 나가면서, 증가율 목표(올해 5~6%)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6개월 더 연장되는 쪽으로 가닥을 확실히 잡았다. 당초 이달 말이 기한이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그동안 빚을 내 위기를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우려에서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에게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여부에 대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고려한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사실상 재연장을 시사한 것. 

다만 이자 상환 유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고 위원장은 "이자 상환 유예에 대해서는 연장하자는 의견도 있고 부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다음주 발표 전까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자 상환 유예도 재연장한다면 (대규모 부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연착륙 방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해 당국도 고심이 깊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금융지주 측에선 "이자 유예는 더 이상 연장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체계와 관련, 의견을 교류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춰 금융회사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이날 '금융회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감독'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 당국과 금융지주들 간의 온화한 기류 조성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협력 강화를 금융지주들에 요청하려는 게 아니냐는 풀이도 뒤따른다.

dogo842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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