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 찾은 김기현 "기습남침" 반발
공수처, 김웅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 찾은 김기현 "기습남침" 반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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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기국회 중 의원실 압수수색은 명백한 야당 탄압"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웅 의원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웅 의원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나서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항의하고 나섰다. 공수처는 당초 당사자와 변호사 입회가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한단 야당 수뇌부 항의에 일단 중단한 상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자 김 의원 사무실로 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위를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건 정당의 문제이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며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지지부진하면서 세월을 늦추기만 하다가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전광석화처럼 기습남침했다"고 반발했다.

사무실에서 상황을 파악한 김 원내대표는 다시 취재진과 만나 "이 문제는 실체에 관한 문제"라며 "울산 선거공작 사건 재판과 진행되는 모습이 너무나 똑같이 닮았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덧붙여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흠집 내려고 터무니없이 마구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주혜 원내대변인의 경우 구두논평을 통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정기국회 중에 의원실을 이렇게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1호 사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기소 의견 하나 내는 데도 미적거리던 공수처가 야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다는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과 수사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정치적 수사"라고 피력했다. 또 "국민의힘은 오늘의 야당 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앞서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 있는 김 의원 사무실에서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김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의 컴퓨터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려 했다.

이에 앞서선 "공수처 3부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관련자를 입건하고 금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전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공수처는 고발장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이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김 의원의 회관 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공수처는 손 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다.

김 의원의 경우 현재 주요 사건 관계인으로, 정식 입건되진 않았다.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