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격형서 선도형으로… 창업투자 확대 1조원 펀드 조성할 것"
文 "추격형서 선도형으로… 창업투자 확대 1조원 펀드 조성할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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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벤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허용법도 통과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대한민국은 이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면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1조원 규모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K+벤처 '제2벤처붐 성과와 미래'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현 시점을 제2벤처붐 시대로 규정하면서 "20년 전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IT(정보통신)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고, 이젠 2세대 후배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또 "제2벤처붐은 규모와 질 양면에서 모두 첫 번째 벤처붐 보다 성숙하고,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벤처기업 수가 3만8000개로 늘어나 당시의 네 배가 넘는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연간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해 20년 전보다 두 배 넘게 확대됐다"고 부각했다.

이어 "상생의 벤처생태계가 자리 잡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견고하게 구축된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라며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창업투자회사나 창업기획사를 설립해 후배들을 이끌고, 대기업도 사내벤처 육성 등 혁신의 파트너로서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힘을 보탰다"며 "우리 정부 유일한 신생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시키고, 모태펀드에 4조8000억원을 출자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으며, 정책금융 연대보증 폐지와 규제 샌드박스 등 제도를 혁신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가 힘껏 뒷받침하겠다"며 "창업부터 성장, 회수와 재도전까지 촘촘히 지원해 세계 4대 벤처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퇴임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 자리에서 △혁신적 기술창업 활성화 △인재와 자금 유입 촉진을 통한 벤처기업 고속 성장 뒷받침 △투자 확대 △원활한 투자자금 회수와 재투자를 위한 M&A(인수·합병) 시장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유망 신산업 분야에 창업지원예산을 집중하고, 지역별 창업 클러스터(집약지)도 신속히 구축하겠다"며 "연간 23만개 수준의 기술창업을 2024년까지 3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부각했다.

또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의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춰, 실질적인 인센티브(혜택)가 되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위험부담이 큰 초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덧붙여 "경영권 부담 없이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며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허용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M&A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며 "2000억원 규모의 M&A 전용 펀드도 새롭게 조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장기업이 펀드를 활용해 벤처기업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고친단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추격의 시대에 쌓은 자신감은 간직하면서 추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공 전략을 찾아야 한다. 벤처산업이 그 해법을 쥐고 있다"며 "벤처 창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성장할 때 수많은 아이디어(구상)와 가능성이 우리 앞에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