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지지율 주춤… 최종 후보는 내가 될 것"
유승민 "윤석열 지지율 주춤… 최종 후보는 내가 될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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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선출마 선언… '지지율 상승' 자신
관건은 영남 보수층… 劉 "충심 호소하겠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26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홍준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결국 유승민이 11월 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홍준표 의원과 제 지지도가 지난 한 달 이상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그냥 근거 없이 전망하는 게 아니다"라며 "영남 보수층에 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면 아주 짧은 기간에 (지지율이) 10~20% 올라가는 건 문제도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가장 먼저 정통보수 본진 대구를 찾았는데, 이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영남 보수층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분들"이라며 "이들이 '그동안 유승민에게 섭섭했는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런 마음을 지우도록 진심으로 충심을 호소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권 표가 분산된 것에 대한 취재진 질문엔 "당시 선거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많은 사람이 '단일화하면 이기지 않겠느냐' 말했는데, 당시는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기 힘들었던 상황"이라며 "(보수권) 분열 때문에 진 게 아니라 탄핵 이후 국민의 평가 때문에 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의 제3지대 입지를 두고는 "정권교체를 간절하게 원하는 국민과 정권연장을 바라는 유권자로 국민 마음이 나눠졌기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에게 투표할 여지는 별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이 가자고 손을 뻗고, 대화와 통합의 노력을 꼭 해야 한다"며 "본선이 1~2% 차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기에, 제3지대 투표력이 있고 같이 해도 좋은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같이 가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의 '역조항 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에 대해선 "저를 지지하는 진보·진보층 지지자가 오랫동안 저를 지지했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특히 "대선 후보를 뽑는 데엔 한 번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본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상대 측 유권자의 마음도 잡는 게 선거"라며 "우리끼리, 국민의힘과 중도층만 (본선 후보 선출에 참여한다는 건) 고립된 선거이기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을 표명한 후 일각에서 비판을 받은 것을 두고는 "여성시민단체는 싫어할지 몰라도, 진정한 양성 평등을 위해선 양성평등국을 설치해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를 바꾸는 개혁을 해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다 좋은 일일 것"이라고 부각했다. 이어 "양성 간 갈등과 차별 등 문제는 숨길 게 아니라 솔직하게 다 꺼내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