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 던진 윤희숙 "이게 내 정치다" 범여권과 상반
직 던진 윤희숙 "이게 내 정치다" 범여권과 상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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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등 만류에도 "이게 책임지는 방식"
본회의서 사직안 처리… "與 즐거워 할 것"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의원이 국회의원직과 대통령 선거 후보 사퇴란 초강경수를 내세우면서 범여권을 당혹케 하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당 차원 징계 조치가 미진하단 비판이 나오지만,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여권과는 상반된단 평가다.

부친의 부동산 비위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대권 주자들도 이를 만류했지만, 윤 의원은 기자회견 뒤 이준석 대표와 만나 눈물을 흘리며 "이게 내 정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간 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고,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 구민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이것이 제가 제 가족과 연루된 문제를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 사직안은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야 한다. 국회법 135조에 따르면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고, 사직 허가 여부는 표결로 한다. 사직이 허가 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사직안을) 통과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대권주자 1강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공세를 쏟았던 자신이 사라진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리 없다는 게 윤 의원 제언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소명을 들은 후 윤 의원이 땅을 사는 데 관여하지 않았고, 투기 목적도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해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윤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에선 자당 소속이던 비례대표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제명했지만, 탈당 권고를 받은 나머지 10명의 민주당 의원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되려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민주당도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의원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권익위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