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근로자 50대 비중 2배 'UP'…2040은 모두 감소
제조업 근로자 50대 비중 2배 'UP'…2040은 모두 감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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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고령화 추이 분석, 50대 근로자 30% 차지…제조업 둔화 우려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최근 10년새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0대 청장년층 근로자 비중은 줄어들었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2020년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비중은 2010년 15.7%에서 2020년 30.1%로 14.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35.1%에서 27.8%로 7.3%p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청년층(15~29세) 비중은 21.6%에서 15.2%로 6.4%p 내려 앉았다. 40대 비중도 27.7%에서 26.9%로 0.8%p 감소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50대 이상 제조업 고령인력 비중이 약 2배 증가한 데 비해 미래의 성장 동력인 청‧장년층 근로자 비중은 전부 줄어 제조업 인력의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그래프=전경련]

2010년과 2020년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그래프=전경련] 

이는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10년간 제조업 근로자의 연령대별 임금 추이를 보면 50대 이상 고령층 임금 증가속도가 청‧장년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은 2010년 260만7000원에서 2020년 409만6000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은 연평균 3.6%, 40대는 연평균 3.3%, 30대는 연평균 2.5% 늘어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증가속도가 낮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산업인력의 고령화로 노동생산성은 저하되는 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 고령화 원인은 엄격한 노동규제로 인해 기존 정규직은 과보호되고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돼 청‧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일자리는 2010~2015년 사이 59만7000명 늘었는데 비해 2015~2020년은 7만1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간 제조업 고용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 속도는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서 2020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3.3세 오른 반면 일본은 1.2세, 미국은 0.3세 오른 것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직무가치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노동유연성 제고, 규제 완화 등으로 민간의 고용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교육‧훈련 강화로 노동의 질적 향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