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⑰] 롯데 황범석 vs 신세계 차정호, 백화점 '맞대결'
[CEO戰⑰] 롯데 황범석 vs 신세계 차정호, 백화점 '맞대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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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 동탄점, 27일 대전신세계 오픈…신규 점포 첫 전면전
'머물고 싶은 백화점' 만들기 집중…공간 혁신 통한 경험 극대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왼쪽)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신규 점포로 마케팅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이달 20일과 27일 동탄과 대전에 출점한다.[사진·이미지=각 사, 그래픽=정지윤 기자]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왼쪽)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신규 점포로 마케팅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이달 20일과 27일 동탄과 대전에 출점한다.[사진·이미지=각 사, 그래픽=정지윤 기자]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대표(부사장)와 차정호 신세계 대표(사장)는 백화점 부문의 지휘봉을 잡고 첫 신규 점포를 열며 마케팅 대결을 벌인다. 황 대표와 차 대표는 ‘머물고 싶은 백화점’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승부에 나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는 이(e)커머스·야구단에 이어 이번엔 백화점으로 맞붙는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달에 신규 점포를 출점한다. 롯데는 20일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27일 2016년 동대구점 이후 5년 만에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를 오픈한다.

전면전을 이끌 장수는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수장이 된 황범석 대표와 차정호 대표다. 

황 대표는 1992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후 상품본부 패션부문장·영등포점장, 홈쇼핑 영업본부장·상품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1월부터 백화점사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황 대표는 혼자 쇼핑하려는 소비자를 위한 ‘혼쇼’,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VIP인 MVG 등급 대상 ‘차량 살균 케어’ 등의 차별화 서비스는 물론 복합문화공간 ‘안마당집’, 프리미엄 홈데코·인테리어 매장 등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는 공간 구성에 힘써 왔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황 대표가 부임해 처음 선보이는 백화점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 연면적 약 24만6000제곱미터(㎡)인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특히 지역에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많다는 특성을 고려,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 계속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한다.

실제 동탄점은 푸드 에비뉴·더 테라스·비 슬로우·디 에비뉴·라이프스타일 랩 등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을 F&B·리빙·체험·경험 콘텐츠로 채웠다. 또 쇼핑 동선마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해 동탄점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꾸몄다.

황 대표는 “동탄점은 고객에게 완벽한 휴가와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공간”이라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동탄 상권 고객의 관점을 충실히 반영해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삼성물산 LA·뉴욕지사와 쇼핑몰사업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를 거쳐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신세계그룹에 합류, 2019년 12월부터 백화점을 총괄하고 있다.

차 대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를 꾀했다. 빵·과일 구독 론칭, 명품백 보관 식품관 카트 도입, 식품관 VIP ‘식품관 코어’ 운영, 생활장르 VIP 전용 ‘리빙 마일리지’ 운영, 바코드 스캔·근거리 배송 ‘스마트 코너’ 운영, 한우 직·경매 판매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차 대표가 부임한 후 처음 신규 출점한 점포로 지하 5층에 지상 43층, 건물면적만 약 28만㎡에 달한다. 이곳은 백화점 외에도 호텔, 멀티플렉스 등의 다양한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대전신세계는 패션잡화부터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결집돼 있다.

구체적으론 193미터(m)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미래 기술과 우주를 주제로 최첨단 기술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유통시설 내 과학관인 ‘신세계 넥스페리움’, 충청권 첫 토털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신개념 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차 대표는 “대전신세계는 신세계가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에 최적화된 MD를 구성했다”며 “여러 시설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