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라방에 빠진 전자업계
'MZ세대 잡아라'…라방에 빠진 전자업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8.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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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방서 판매모델 확대에 신제품 공개까지
LG ‘북미’서 라방 플랫폼 ‘더업그레이드’ 운영
삼성닷컴에 게재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미지=삼성닷컴]
삼성닷컴에 게재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미지=삼성닷컴]

국내 가전업체들이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에 뛰어들고 있다. 전통 판매채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에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 통칭하는 말)와 소통하고 접점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새로운 플랫폼에서 제품 판매 사례를 늘리고 있다. 연초 ‘삼성 제트’ 청소기와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라방에서 판매한데 이어 6월 이베이코리아-CJ ENM의 실시간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에서 비스포크 제품을, 삼성닷컴에서 갤럭시탭 S7FE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했다.

또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자사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에서 ‘비스포크 큐커’의 라방을 진행한다. 이는 앞서 지난달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개최한 ‘비스포크 큐커’ 론칭 라방에 이은 것으로 2일엔 개그맨 홍윤화, 김민기 부부와 요리 유튜버 육식맨이 라방에 참여한다. 또 3~5일 라방은 각각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등 타 브랜드와 협업해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라방을 통한 제품판매 확대는 기존과 다른 플랫폼을 선호하는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판매채널을 다각화 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삼성 비스포크 큐브’를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라방은 접근성과 소통이 용이해 MZ세대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TV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며 제품을 간편히 구매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비스포크’ 제품을 판매한 ‘장사의 신동’ 실시간 라이브방송 조회 수는 55만뷰를 넘었고 방송 당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4억2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진행된 ‘비스포크 큐커’ 론칭 라방의 시청자 수도 48만명을 기록했다.

LG전자 북미법인 라방 '더업그레이드'의 한 장면.[이미지=LG전자]
LG전자 북미법인 라방 '더업그레이드'의 한 장면.[이미지=LG전자]

전통 커머스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는 삼성뿐만 아니다. LG전자도 올해 들어 라방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연초 ‘장사의 신동’을 통해 ‘LG 오브제컬렉션’을 판매했고 자체 온라인브랜드숍에서 에어컨, 무선 TV ‘LG 스탠바이미’도 선보였다. 특히 스텐바이미는 무신사, 29CM, 오늘의집 등 MZ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2차 예약판매도 진행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에 구축한 ‘더업그레이드(The Upgrade)’ 플랫폼으로 ‘라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입주한 미국 뉴저지 신사옥에 더업그레이드 플랫폼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첫 방송은 인기 유튜브 채널 왓츠인사이드의 댄(Dan)과 링컨(Lincoln)이 진행을 맡았다. 이들은 LG 워시타워, 인스타뷰 냉장고, 올레드 TV, 그램 노트북,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무선청소기 등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소개했다. 이어 지난달엔 셰프이자 요리책 작가인 셰린 파블리데스가 출연해 LG 인스타뷰 냉장고, 인스타뷰 레인지, XBOOM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청소기 등을 선보였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은 “뉴노멀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더업그레이드’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