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부지 보관탱크서 방사성 물질 바다로 유출
日후쿠시마 원전 부지 보관탱크서 방사성 물질 바다로 유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7.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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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교도/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오염토 보관탱크에서 방사성 물질이 해양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1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토를 보관 중인 강철제 탱크 뚜껑이 일부 벗겨지면서 탱크 내부로 유입된 빗물이 넘쳐흘러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도쿄전력(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은 오염된 흙과 접촉해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빗물 등이 원전 부지 내의 수로를 통해 해양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원자력규제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토를 보관하고 있던 탱크는 폭 2.1m, 깊이 9.4m인 강철제 탱크 2기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제염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토를 담았다.

앞서 지난 6월29일 문제의 탱크 주변 배수구로부터 나온 물을 채취한 결과, 방사성 물질(스트론튬90 등) 농도가 정상치보다 매우 높게 측정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탱크 뚜껑이 일부 벗겨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의 뚜껑이 일부 벗겨진 구체적 경위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올해 2월13일 후쿠시마 해상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탱크 2기의 밀봉이 결함되면서 스트론튬90을 기준으로 1억7000만~3억3000만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해양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탱크의 배수구가 원전 부지 인근을 흐르는 하천으로 이어져 있어 방사성 물질이 해양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다만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전력 측은 하구 인근 해양의 방사성 물질 농도에 이번 오염토 유출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는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