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MBS 매입부터 축소 논의...테이퍼링 '구체화'
美 연준, MBS 매입부터 축소 논의...테이퍼링 '구체화'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1.06.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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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일부 연준 인사들, MBS 채권 구매 중단 요청" 보도
제롬 파월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이전에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일부 연준 인사들은 연준에 국채 매입보다 먼저 MBS 채권 구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를 위해 장기금리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자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MBS를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5일과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보다 먼저 MBS 매입을 줄이는 내용의 2차 테이퍼링의 시기와 방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집값 때문이다. 연준이 MBS를 사들이면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3.5%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는 3.02%로 낮아졌다.

댈러스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이러한 구매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가격 급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구매가 여전히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도 지난 18일 CNBC 인터뷰에서 비슷한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주택시장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 MBS 매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이 조금 기울었다"고 했다.

한편, 제롬 파월 의장은 직접적인 의견을 내지 않았다. 다만, WSJ는 파월 의장이 지난 2013년 테이퍼링 때 MBS보다 국채 매입부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welcometo30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