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드 반대, 정치적 이용 말아야
[기자수첩] 사드 반대, 정치적 이용 말아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6.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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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와 장병 물자를 실은 차량의 진입이 잦아지고 있다.

사드는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이 개발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수단이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는 요격미사일이다.

2014년 6월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반도 안보문제를 들며 미국 국방부에 사드 한국 배치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자 사드 한국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후 같은 해 7월8일 한미는 주한 미군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했다.

평택, 군산, 대구, 부산, 성주, 원주가 후보지였으나 군사적 효용성, 주택 비밀집지역, 환경오염 문제 최소 발생 등을 따져 배치 지역은 성주로 정해졌다. 

사드 기지 장비 첫 반입은 2017년 4월26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발사대, 사격통제레이더 등 핵심장비 대부분이 들어왔다.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기까지 찬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불안한 북한과의 관계 속 안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평화로운 지역마을을 해하고 오히려 평화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반대자들은 사드 배치 시 한국을 겨냥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을 수 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 미사일마저 무력화할 수 있다며 한국 배치를 줄곧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러한 반대 목소리는 몇 년이 지나도록 이어졌고 매번 상대편과 충돌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5~6월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와 물자가 들어올 때마다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이를 저지했다. 도로 위 집단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한테서 강제 해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치거나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사람도 나왔다.

이쯤에서 생각해 볼 건 상황이 일부 사람들로 인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올해 성주 농성 현장을 찾은 A씨는 “주민보다 노조단체, 대학생단체에서 온 사람들이 훨씬 많아보였다. 내년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주민을 선동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개인의 생각은 다르고 그것을 표출하는 행위는 존중될 수 있다. 그러나 선량했더라도 모양새가 변질되면 그 의도가 불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따금 성주 주민의 사드 배치 반대 농성이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은 이유는 배후에 갈라치기를 부추기는 단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주민 보상과 합의는 이미 끝난 모습이다. 주민을 이용한 정치적 행위가 있다면 이제 그만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