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친환경·디지털·건설 다방면 협력 강화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친환경·디지털·건설 다방면 협력 강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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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스페인과 성공모델 만들길 기대… 양국 기업 협력 적극 지원"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양국 정부 요인 및 주요 기업인이 참여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P4G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국제 협력 차원에서 녹색 회복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진전시키고, 선도형 경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디지털 전환 분야 구체적 협력을 위해 마련했다. 

그린·디지털 분야는 지난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 국빈방한 시 개최된 '한국-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정상이 가장 핵심적 협력분야로 강조했던 산업이기도 하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측은 박용만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을 대표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 더존비즈온, 스타트업 기업 차지인 등이 동참했다.

스페인측 기업은 한국 기업과 연관된 이베르드롤라, 지멘스-가메사, 텔레포니카 등 그린·디지털 분야 기업이 참여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 내 4대 경제권이자 유럽 2위의 자동차 제조 강국이다. 한국과는 인구 규모, 경제력 등 다양한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양국 기업은 그린·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 기업은 특히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자원) 프로젝트(사업)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동 분야에 대한 상호 간의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피력했다. 디지털 분야와 관련해선 개방형 혁신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 간의 협력 확대와 중견기업·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페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지니스 서밋'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 역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고 있으며,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에 더해 친환경 미래차의 수출과 보급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가 인천 해상풍력단지에, 또 다른 스페인 기업 'EDPR'이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각각 1억 불을 투자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상호 투자가 확대되길 촉구했다.

또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협력과 관련해 스페인의 '디지털 스페인 2025', '경제재건계획' 등을 통한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한국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430억 유로를 투자하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혁신의 아이콘인 스타트업 간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돼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3국 시장 진출의 고도화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더 나은 세계 경제재건에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 참석 기업은 건설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중남미·아시아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건설기업이 가진 장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제3국 공동 진출 및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건설·인프라 기업 간 네트워크 및 효과적인 정보 공유를 위한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등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에선 총 52항으로 구성된 성명을 서문을 제외하고 △정무 및 외교협력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세계평화 및 안보 △경제협력 △과학·기술 및 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 및 관광협력까지 총 6개 분야로 분류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무 및 외교 협력 파트에서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안보·환경·경제·혁신·문화 등 다양한 분야 내 정치적·외교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국제무대 및 다자협력 파트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한 생산과 공평한 접근을 지속 지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다자기후협의체(P4G, COP15, COP26)의 성공적 개최 및 기여에 노력하겠단 의지도 나타냈다. 2050 탄소중립 달성 및 재생에너지 협력을 모색하고, 공정한 교역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에도 함께 하기로도 했다.

세계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외 경제협력 분야를 통해 양국 간 상업적 교류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하고 제3국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바이오, 5·6세대 통신,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덧붙여 양국 문화원을 통해 상대국의 언어 확산 노력을 지속하는 등 양국 국민 간 문화, 관광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