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 떠났어도, 인재육성 지원은 진행중
정상영 KCC 명예회장 떠났어도, 인재육성 지원은 진행중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6.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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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측, 유산으로 마련한 기금 100억 등 민사고 지원
정 명예회장 유족 측 관계자(왼쪽)와 최경종 민족사관고등학교 행정실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CC]
정 명예회장 유족 측 관계자(왼쪽)와 최경종 민족사관고등학교 행정실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CC]

KCC는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 유가족 측과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최근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에서 ‘고 정상영 KCC명예회장 유가족‧민족사관고등학교 글로벌 인재 육성 지원 기금 약정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으로 마련한 기금 100억원은 △역량 우수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분야별 영재 발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원 확충 및 연수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기금과는 별도로 유가족과 KCC 그룹 차원에서의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KCC 정몽진 회장은 민사고 설립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재 30억원을 별도로 출연했다. 민사고의 인재 육성을 위해 연간 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 간 지원했다.

또 KCC 그룹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교실, 강당, 체육관 개보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 교육 환경을 위한 20억원 상당의 인프라 지원 공사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다. 실제 공사는 이번 여름방학 기간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사고의 과학 영재들이 꿈과 배움을 키울 수 있도록 KCC 중앙연구소와 연계해 석박사 연구원들과의 멘토링, 과학 실험 캠프 등 다양한 산학 연계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우수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고인이 지원한 장학생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길 기대했고, 이를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사고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동상 받침대를 학교 진입로에 줄지어 설치한 바 있어 정 명예회장의 뜻과 궤를 같이 한다 볼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정 명예회장 유가족들이 생전 인재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고인의 뜻을 기려 정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 중 약 100억원 상당의 인재 육성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추가 장학금(30억원)과 환경시설 보수, 유지, 개선 등 인프라 공사 지원(20억원) 등 총 5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에 민사고로 지원되는 기금은 전체 150억원 상당이다.

고인의 부인 조은주 여사를 비롯해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가족들은 최고의 자산은 '인재'라는 정 명예회장의 유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민사고 지원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고 정 명예회장 유가족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유산을 기부함으로써 최고의 인재를 길러 국가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재육성을 위해 사재 500여억원을 기꺼이 쾌척하는 등 고 정 명예회장의 오랜 염원이 민사고와 함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