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자금 수요 해소…5대 은행 5월 신용대출 잔액 3.7조↓
일회성 자금 수요 해소…5대 은행 5월 신용대출 잔액 3.7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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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증거금 환급 등 영향 가계대출 4년 3개월 만에 감소
상장 예고 기업 많지 않은 6월 잔액 증가 폭 크지 않을 것
5대 시중은행 월별 신용대출잔액 합계(단위:조원). (자료=각 은행)
5대 시중은행 월별 신용대출잔액 합계(단위:조원). (자료=각 은행)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줄었다. SKIET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되고, 증거금이 환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대출 잔액도 4년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신용대출 잔액이 다시 늘더라도 상장 예고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증가세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 합계는 138조4911억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3조7367억원(2.62%) 줄어든 규모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원 대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1월 135조2400억원을 시작으로, 2월 135조1844억원, 3월 135조387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7조원 급증한 142조2278억원을 기록했다.

4월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데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 총 80조9017억원이 모인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SKIET 공모주 청약금이 돌아오면서 신용대출 잔액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A 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가했던 신용대출이 지난달 초 청약증거금 환불로 인해 신용대출 잔액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줄면서 5대 시중은행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547억원 줄어든 687조807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은 이달 대형사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지 않아 신용대출 잔액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B 은행 관계자는 "이달에는 SKIET 뒤를 잇는 대형사의 상장이 예고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카카오뱅크 등 IT 기업들이 상장된다면 신용대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2344억원 증가한 485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모주 열풍이 지나가면서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늘어났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24조355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5564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줄었다.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4055억원 감소한 654조618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8조9529억원, 3월 18조2443억원, 4월 4조5400억원 증가하던 요구불예금 잔액은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이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