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文대통령 ‘SK이노 배터리공장’ 방문…3가지 의미 담았다
방미 文대통령 ‘SK이노 배터리공장’ 방문…3가지 의미 담았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5.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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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에 이뤄지면서 3가지 의미가 담겼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방문과 관련 “상호 호혜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미 협력 관계 강화,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분야 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진출 기업을 격려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방문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한미 협력 강화’의 상징성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선언했다. 우리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는 한미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날 방문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한미 양국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이란 기대다.

한미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투자 협력 의미도 담겼다. 향후 40배 가까이 성장할 미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되면서 2023년경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배터리가 우리 기업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LG·SK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제조장비의 90% 이상이 국산이며, 소재의 50% 이상은 국내에서 조달되고 있다.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설립에도 의의가 생긴다. 조지아주는 2010년 기아자동차의 현지 생산시설 구축 투자 이후 113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약 1만개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조지아의 산업 구조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설립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인근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문을 통해 지난 3월 시험생산을 시작하는 등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26억불을 투자했다"며 "조지아주는 26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배터리 장비와 소재 수출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