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실패' 日 스가 내각 끝없는 추락
'코로나19 방역 실패' 日 스가 내각 끝없는 추락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5.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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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권자 83%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해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이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지난해 9월 취임)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15~16일 전국 유권자 1527명 대상)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대비 7%포인트 떨어진 33%로 나타났다.

이는 스가 내각 출범 당시 때의 지지율인 65%의 1/2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차 긴급사태 선포 당시(1월 조사)와 같은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부동층이 가세하면서 47%로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취임 직후 조사 결과(13%)와 비교하면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비율은 3.6배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또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스가 내각이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 추락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따른 국민 불안과 백신 접종에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3%에 머물렀으나 부정적 평가는 67%로 집계됐다.

또 주요 국가들의 백신 보급률보다 일본의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유권자의 응답이 66%에 달했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61%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반면 “신뢰가 간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조차 41%의 유권자가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을 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국민들은 스가 내각이 집착하고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43%가 “취소해야 한다”, 40%는 “올림픽을 재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림픽 개최를 강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14%에 머물렀다.

이번 여론 조사결과는 일본 국민의 상당수(80% 이상)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스가 내각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의 안전한 올림픽 개최 실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3%, ‘동의한다’는 응답이 20%를 차지했다.

한편,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집권여당인 자민당 지지율도 최저치(30%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다가오는 중의원 선거(10월 임기 만료)에서 자민당을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지난달(40%) 보다 5% 떨어진 35%만이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