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난 洪, '복당 반대파' 향해 "뻐꾸기 정치 말라"
'복당반대' 김종인 다시 모셔오겠다는 당권주자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에 복당하려 하나 쉽지 않은 모양새다.
당내에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큰데다 차기 당대표 경쟁구도와 맞물리면서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복당을 선언한 이후 SNS 등을 통해 연일 복당을 재촉하고 있다. 복당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6일에는 페이스북에 "'뻐꾸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면서 "음험한 목적을 갖고 국민을 기망하는 뻐꾸기 정치는 곧 탄로 나고, 정계에서 퇴출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특히 하태경·김웅 의원 등 과거 바른미래당에 몸 담은 소위 '탈당파'를 저격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과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린 자유한국당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홍 의원 혼자 시대가 바뀐지 모르고 '도로 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며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를 뿌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이 과거 막말 탓에 상처 받은 사람에게 사과하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성하는 모습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당내에는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또한 진통 요인이다.
당대표주자들 가운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김웅 의원 등 소장파뿐 아니라 5선의 주호영 의원도 다음 대선 준비를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모시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홍 의원의 복당을 사실상 막았던 바 있다.
홍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거친말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쉽사리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홍 의원의 복당 문제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홍 의원 복당은) 중요한 현안 문제가 시급해 먼저 처리하고 절차에 따라 차차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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