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미국서 40조 '투자 보따리' 푼다
4대 그룹, 미국서 40조 '투자 보따리' 푼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1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신규 공장 증설
현대차, 현지서 전기차 생산…SK·LG, 배터리 확충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보따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과 ‘그린 뉴딜’ 정책 등에 발맞춰 전략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국내 주요 4대 그룹이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금액과 앞으로 검토 중인 투자액 규모는 40조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증설하는 170억달러(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주재한 반도체 화상 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화상 회의에도 초대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기지,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에 총 74억달러(8조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고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또 현대차는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현재는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대형 물류기업과 올해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같은 계획 발표에 앞서 지난달 말, 일주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배터리 1·2공장 외에도 3조원 규모의 3·4공장에 대한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3·4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1·2공장 투자액 3조원과 합해 총 6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방미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하는 최태원 SK 회장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조만간 구체적인 추가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제1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주에 같은 규모의 제2 합작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2개의 합작공장이 가동하면 오는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공장 외에도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상반기까지 후보지 검토를 마치고 구체적인 공장 단독 투자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한편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순방길에는 삼성, SK, LG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비공식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자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에 동행하는 경제인은 아직 한·미 정상회담 의제가 확정되지 않아 유동적일 수 있다.

sele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