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억울하다
현빈이 억울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9.08.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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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현빈(27)은 억울하다.

그가 선택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매번 시청률로 고전한다.

현빈이 주목 받은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당시 그는 ‘만인의 연인’으로 떠올랐으며, 스타성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평균 시청률 37.7%. 10명중 3~4명은 ‘삼식’이 현빈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후 흥행성적은 초라했다.

‘눈의 여왕’은 평균 시청률 7.9%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노희경이라는 스타작가와 함께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도 6.1%로 참패했다.

현재 출연 중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 역시 10회까지 평균 8.3%로 시청률 10%를 넘기가 버거워 보인다.

그러나 현빈은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며 배시시 웃는다.

“삼순이 때 최고의 시청률을 경험했고, 이후 한 자릿수도 시청률도 겪어봤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다 같은 작품으로 남는다”는 경험법칙을 터득했다.

현빈은 드라마 선정에 있어 “주변상황을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작품만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중심으로 끌리는 작품을 우선순위로 꼽는다”며 “그렇지만 상업성이 결여된 작품들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해 마니아 드라마가 됐을 뿐이지 기획 의도나 시놉시스에서는 상업성도 분명 있었다.

드라마 선정 과정이 독특하다.

대부분 연기자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따지면서도 주변 환경이나 자신의 이미지를 고려한다.

현빈은 “환경 때문에 하고 싶은 작품을 놓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작품과 연기에 승부수를 둔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도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연을 결심했다.

주위에서는 영화 ‘친구’와 비교하며 ‘밑져야 본전’이라며 말렸다.

사투리도 걱정했다.

현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작품에 푹 빠졌다.

주위의 우려도 씻어냈다.

드라마 초반 논란이 됐던 사투리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뒷부분이 처음 촬영한 장면이다.

부산 출신인 김민준씨에게도 사투리가 맞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웃는다.

“촬영에 들어갈 때 사투리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길어야 2시간이지만 드라마는 석 달 동안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특히 잘못하면 사투리 하나 때문에 극의 몰입을 깰 수 있어 걱정이 많았다.

촬영 기간 내내 감독과 1대1로 연습했다.

촬영 중에도 감독과 무전기를 통해 사투리를 공부했다.

그래도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평이 많았다.

논란은 쉽게 사그라졌다.

“기존에 100% 부산사투리로 진행된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질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드라마는 사전제작이다.
촬영은 이미 끝났다.

쉬면서 감독이 저조한 시청률로 우울해 하면 위로해주고 신인배우 이시언(27)에게는 카메라 앵글이나 구도 등을 지적해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누구를 가르칠 만한 사람은 되지 못한다”며 겸손해한다.

현빈이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는 작품성이 있다.

마니아들이 그의 드라마 출연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대한 호평도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