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1순위 이성윤, 수사 외압·공수처 특혜조사 의혹까지 입지 흔들
차기 검찰총장 1순위 이성윤, 수사 외압·공수처 특혜조사 의혹까지 입지 흔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4.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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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관·봉욱·김오수·이금로·구본선… 대안 거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하게 점쳐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여러 특혜 조사 논란에 휩싸이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면 차기 총장 인선 구조 전반이 요동칠 것이라는 법조계 관측이 나온다.

5일 법조계는 이같이 전망하며 법무부의 차기 총장 인선 작업을 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총장은 여권이 입법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반대하며 지난달 4일 사퇴했다. 이로 인해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현재 총장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법무부는 총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후보추천위) 구성, 국민 천거 등 차기 총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후보추천위는 천거된 후보자 중 3명 이상을 골라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며, 장관은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 총장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총장 후보로 이 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희대 동문이다. 현 정부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법무부 감찰국장 등 요직을 맡고 있어 검찰총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얽히면서 상황이 불안해졌다. 이 사건은 법무부 출입국 담당 공무원들이 2019년 상부의 지시로 김 전 차관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열람하고 이를 토대로 긴급출국조치를 내린 사건이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었던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이 사건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지검장은 안양지청 수사를 막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수원지검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수원지검의 소환 요구에는 응하지 않되, 지난달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김진욱 처장과 면담한 뒤 기초조사를 받았다. 이에 ‘특혜 조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최근 김 처장이 이 지검장을 정부과천청사 인근 도로변에서 관용차에 태워 청사를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이 지검장의 차기 총장행에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봉욱(19기) 전 대검차장, 김오수(20기) 이금로(20기) 전 법무부 차관, 양부남(22기) 전 부산고검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친분이 깊은 구본선(23기) 광주고검장도 회자된다. 조남관(254기) 총장 직무대행도 여전히 후보로 꼽힌다.

한편 차기 총장 인선 절차는 7일 재보궐 선거 이후 본격화한다. 법무부는 일단 국민 천거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검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