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열에 하나만 올해 채용 확대
외투기업 열에 하나만 올해 채용 확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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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국 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기업의 2020년 채용실적(왼쪽)과 2021년 채용계획 도표.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기업의 2020년 채용실적(왼쪽)과 2021년 채용계획 도표.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 10개사 중 1개사만 올해 채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은 11.6%에 그쳤다. 지난해 9.1%와 비교하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외투기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외투기업은 ‘한국 내 매출액 증가’(47.2%), ‘이직에 따른 업무 공백 보완’(30.6%)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또 신규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이미 채용한 외투기업들은 신입과 경력 채용 비중을 각각 40.2%, 59.8%로 답해 경력 채용 비중이 신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의 신규 채용 중 이공계 비중은 5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자와 여자 채용 비중은 각각 69.8%, 30.2%였다.

외투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할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38.2%)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탄력근로제 활용 등으로 추가 고용 유도(13.5%)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0.4%)를 꼽았다.

대다수 외투기업들(85.0%)은 올해 한국 투자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줄이겠다’(8.4%)는 응답은 ‘늘리겠다’(6.6%)는 응답보다 많았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이유로는 ‘본사 글로벌 투자계획에 따름’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사 사정 악화(25.0%) △코로나19 상황 지속(25.0%) △한국 내 노동환경 악화(10.7%) 등의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외투기업의 신규 채용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 평균 4.5%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평균 2.4% 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지난해 26.7%에 비해 크게 줄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투자나 매출이 늘어야 채용도 늘어나는데 외국계 투자기업 중 올해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보다 줄인다는 기업이 많다”며 우리 정부와 국회는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일자리창출을 위해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를 원한다는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