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1조2000억 유상증자…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 박차
한화시스템, 1조2000억 유상증자…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사업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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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업 각각 5000억·4500억 투자
한화시스템 사업 계획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사업 계획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30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이사회는 지난 29일 오는 2023년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LEO; 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 사업에 4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하고 에어모빌리티 기체와 인프라·서비스, 항공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2025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위성통신 사업의 오는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8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에어택시’로 불리는 에어모빌리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한화시스템은 지분 30%를 갖고 있는 미국 ‘오버에어(Overair)’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추진시스템’을 시험한다.

기체 개발은 오는 2024년 마무리하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화시스템의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액은 11조4000억원이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한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 추진은 기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사업을 진행한 한화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진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액은 지난해 매출액 1조6429억원의 14배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22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6월3∼4일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그룹 내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우주 산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이 이끈다. 여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은 ‘시너지’”라며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에어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백미터(m)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며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