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조현범 1라운드…관전 포인트 '소액주주 표심'
조현식-조현범 1라운드…관전 포인트 '소액주주 표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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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주총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 첫 승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한국타이어)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家)에서 벌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 첫 번째 승부가 30일 벌어진다. 특히 올해 주주총회부터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이 올해 적용돼 승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관전 포인트는 소액주주의 표심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앤컴퍼니는 각각 이날 오전 9시, 오후 1시30분 경기 판교 사옥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이날 양사 주총에서 벌어질 표 대결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앞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이 교수의 선임에 대표이사직을 걸었다.

반면 차남 조현범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기준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19.32%를 보유 중이다. 이외 차녀 조희원씨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조 사장 측의 승리가 우세하다. 하지만 3% 룰의 적용으로 조 사장과 조 부회장 모두 3%로 의결권이 제한돼 결과 예측이 어렵다.

조 부회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도 조희경 이사장과 함께 감사위원 후보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주주제안 했다. 반면 이사회는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추천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사실상 소액주주의 표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장남인 조 부회장의 손을 들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수탁위)는 “조 부회장 측 후보가 회사 감시·감독 기능 강화에 부합한다”며 조 부회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8.66%를 보유하고 있다.

또 수탁위는 조현범 사장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이유로 “주주제안을 한 조현식 부회장도 회사 경영진으로 책임이 있지만 직접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어느 정도 회사의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