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57곳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9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증권사 실적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과 개인 투자자 증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04.8%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7곳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303억원(20.8%) 증가한 5조9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9.1%로, 전년 8.3% 대비 0.8%p 상승했다.
금감원은 작년 증권업계 전반 실적 증가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작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968조원, 2682조원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각각 1774조원(148.6%), 1622조원(15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의 작년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573억원(43.8%) 증가했다. 고객들의 주식 거래대금 증가 시 늘어나게 되는 수탁수수료 수익은 7조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288억원(104.8%) 늘었다.
같은 해 해외주식과 관련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54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38억원(234.4%)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중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코로나19에도 불구, 개인투자자 주식 투자 확대 및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기침체‧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이런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해 증권사가 보유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을 매매하는 '자기매매' 부문에서는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작년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969억원(32.7%) 줄었다.
이 중 주식 관련 자기매매는 전년 대비 7829억원(147.5%) 감소한 –2521억원을 기록해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채권 관련 이익은 전년 대비 1조6335억원(24.2%) 감소한 5조1184억원으로 나타났다. 파생 관련 손익은 1조1195억원(33.8%) 증가한 2조196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환매중단·연기 등 사모펀드 관련 보상비용 인식에 따라 영업외비용은 전년 대비 7530억원(170.7%) 증가한 1조1941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