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외이사, '60년생 여교수' 열풍…내년 20% 예고
재계 사외이사, '60년생 여교수' 열풍…내년 20% 예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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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중 30곳서 35명 활약중…유니코써치 "2022년 150명 예상"

재계 사외이사 열풍이 예상된다. 여성이면서 교수 출신의 육십년 이후 출생자가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 영입 1순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사외현황 현황 분석’ 결과 100대 기업 중 30곳이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고, 총 35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사외이사 35명을 보면, 1960년대 출생자는 21명으로 60%를 차지했다. 1970~1980년대생은 9명(25.7%)으로 나타났다. 1960년 이후 출생자가 85%를 넘어섰다. 교수 이력을 가진 학자 출신은 20명(57.1%)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신규 선임되는 여성 사외이사 중에는 1960년 이후 출생한 대학 교수 중에서 이사회로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유니코써치 측은 “학자 출신의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들 그룹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을 찾으려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성 사외이사 기업수 비중.(그래프=유니코써치)
여성 사외이사 기업수 비중.(그래프=유니코써치)

실제 기아의 경우 내달 주주총회 때 신규 승인할 조화순 사외이사가 1966년생으로 현재 연세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새로 선임한 강진아 사외이사도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직을 맡고 있다. 현대차도 현재 카이스트 교수 타이틀을 가진 1974년생 이지윤 사외이사를 선임해둔 상태다.

사내이사까지 포함할 경우 여성은 작년 3분기 기준 사외이사 숫자보다 4명 더 많은 39명으로 조사됐다. 여성 이사회 진출 비율은 5.2%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사이 여성 이사회 진출 비율 수치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자산 2조원이 넘는 곳은 내년 8월부터 이사회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내년 150명 내외 수준의 여성들이 이사회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100대 기업 기준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이사회 여성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삼성카드와 지역난방공사 두 곳 뿐이다. 10%대 인 곳은 27곳으로 파악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의 증가는 기업의 지배구조인 거버넌스(Governance)를 투명하게 하고 이사회 조직 운영의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기 때문에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