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뚝심' LG AI연구원, 출범 후 첫 결실
구광모 '뚝심' LG AI연구원, 출범 후 첫 결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2.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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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권위 인공지능학회서 논문 2편 발표
LG AI연구원.(이미지=LG AI연구원 홈페이지)
LG AI연구원.(이미지=LG AI연구원 홈페이지)

구광모 LG 회장이 AI(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위해 마련했던 LG AI연구원이 출범 후 첫 연구성과를 내놨다.

LG AI연구원은 AAAI에서 ‘설명하는 AI(Explainable AI)’와 ‘연속 학습(Continual Learning)’ 분야 논문 총 2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 2편은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연구진행한 결과다. 앞서 LG는 지난 2018년 토론토대와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됐는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엑스선촬영(X-Ray)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어떤 이유로 신체이상 유무를 판단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LG AI연구원은 토론토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Konstantinos Plataniotis) 교수팀과 공동으로 ‘AI 설명기술’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기존대비 향상시켰다. 이어 영상인식 관련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했다.

또 LG AI연구원이 발표한 ‘연속학습’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연속학습’은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말한다. 마치 사람처럼 단기 메모리를 사용해 과거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해 새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 동안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 메모리 사용이 급증하고, 데이터의 양을 줄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AI 학습 분야의 최대 난제였다.

LG AI연구원은 토론토대 스캇 새너(Scott Sanner) 교수팀과 데이터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평가값인 새플리 지표(Shapley value)를 연속 학습에 적용해 기존 대비 최대 40%까지 학습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들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국제 학회인 CVPR이 첫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 경연 대회’에서 아마존, 중국과학원, 동경대 등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고객들이 직접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2023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LG의 AI 싱크탱크다. 구광모 LG대표가 취임 후 글로벌 최신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를 C레벨급 AI 사이언티스트(CSAI)로 영입했고 서울대, 캐나다 토론토대, 글로벌 AI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하는 등 AI 분야에 투자 중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