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역화폐' 통한 데이터사업 확장 기대
[기자수첩] '지역화폐' 통한 데이터사업 확장 기대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2.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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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이달부터 모든 경기도민에게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나서자 일부 카드사들은 이벤트를 열고 경품을 내걸며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고객 유치 마케팅에 나섰다.

이처럼 카드사가 지역화폐카드 사업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주로 지역 거점과 잠재 고객 확보, 점유율 확대 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현재 지역화폐결제 기능을 담아 카드 상품을 내놓은 곳은 국민·하나·신한·농협·롯데·BC카드가 있다.

먼저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국민카드는 제주지역화폐 혜택을 담은 '탐나는전 체크카드'를 내놨고 하나카드는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을 기반으로 한 '부산 동백전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성남·나주시와 함께 각각 '성남사랑 딥드림 체크카드', '나주사랑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나주사랑카드 사업에는 농협카드도 참여 중이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이미 지역화폐를 운영 중인 곳과 제휴를 맺고 결제망 등을 지원하는 식으로 지역화폐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카드 업계에서는 이같은 지역화폐카드 사업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용카드 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돼, 기존보다 수익을 더 적게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96.1%에 해당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 가맹점 278만6000곳에 우대수수료가 적용됐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수수료 체계 문제 때문에 지역화폐카드로 결제가 일어나도 사업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재무적인 이익을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본다는 측면보다는 고객 확보라는 장기적인 면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카드사의 속사정에도 지역화폐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68억원이던 지역화폐 발행 금액은 △2017년 3065억원 △2018년 3714억원 △2019년 3조2000억원으로 지속해서 늘다가 작년 9조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5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지역화폐 성장세에 따라 카드사들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화폐카드 사업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고객들의 지역화폐카드 결제 정보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또는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 사업 등과 연계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전략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