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경기 회복 아직…통화 완화 지속"
미 연준 "경기 회복 아직…통화 완화 지속"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2.18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여건 불확실…기준금리·자산 매입 속도 유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경제 여건이 현재 FOMC의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정책 스탠스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참석자들 대부분 연방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속도를 위한 위원회의 현재 설정과 성과기반 가이던스 유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록에는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개선 속도가 최근 몇달 동안 완만해졌고, 경제가 여전히 목표치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상당한 진전을 성취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은 작년 봄 코로나19가 성행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매달 1200억달러 규모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등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연준은 완전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 달성 등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이같은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 전망 등을 근거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점쳤으나, 이번 의사록에는 테이퍼링 시점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위원들은 작년 말 통과된 추가 재정부양 패키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로 증시에도 부담이 되고 있어, 통화 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강한 경기회복세에 따라 올 하반기 테이퍼링을 예상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위험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테이퍼링 논의에 더욱 민감해질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