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당국에 안진회계법인 엄중 처벌 요청
교보생명, 금융당국에 안진회계법인 엄중 처벌 요청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2.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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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영상 피해…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커"
서울시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최근 검찰에 기소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과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조사와 재재 조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검찰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IMM·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 등 컨소시엄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교보생명의 가치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허위보고와 부정청탁 관련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

교보생명 측은 "검찰 기소에도 불구하고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은 공소장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위법 사항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로 드러난 공모 혐의 등이 통상적인 과정에 불과했다곤 하지만 결국 독립성이 지켜져야 할 회계법인의 평가 업무에 의뢰인이 직접 개입했다는 혐의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 보험사로서의 입지는 물론 심각한 경영상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런 피해가 특정 기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고 판단했다"며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주주 간 계약을 놓고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중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안진회계법인이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공모해 행사가격을 부당하게 높게 산정했다며 작년 3월 검찰에 고발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