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만원권 유통수명 세계 5위
한국 5만원권 유통수명 세계 5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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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거래·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 활용도 높아
주요국 은행권의 유통수명 비교(단위:개월). (자료=한은)
주요국 은행권의 유통수명 비교(단위:개월). (자료=한은)

작년 우리나라 5만원권 유통수명이 전년 대비 12개월 늘어난 174개월로 주요국 최고액면 현금과 비교했을 때, 영국과 호주, 미국, 스위스에 이어 5위로 조사됐다. 주요국에서 최고액면은 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우리나라는 상거래와 경조금·용돈 등 개인 간 거래 활용도가 높아 유통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작년 유통되고 있는 현용 은행권 유통수명을 새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5만원권 유통수명은 174개월로 조사됐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말한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 유통수명이 가장 길었다. 같은 해 유통수명은 1000원권과 5000원권 각각 60개월, 만원권은 130개월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증가폭도 5만원권이 12개월로 가장 길었고, 5000원권이 11개월, 1만원권이 3개월, 1000원권이 7개월 순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저액권의 경우 주로 물품 및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등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됨에 따라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수명이 짧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전년 대비 수명 증가에는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와 최근 코로나 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안전자산적 비축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을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최저·중간액면은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액면 유통수명은 주요국 중 영국과 호주, 미국, 스위스에 이어 5위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각국의 유통수명 추정방식이 상이함에 따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최저액면 및 중간액면 유통수명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5만원권의 경우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됨에 따라 이들 주요국 최고액면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다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