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초읽기… 국민의힘, 안철수·금태섭 끌어오기
'야권 후보 단일화' 초읽기… 국민의힘, 안철수·금태섭 끌어오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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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관리위, 첫 회의 실시… 정진석 "누구라도 경선 참여"
단일화 가능성 열었지만… '국민의힘 주도' 전제조건 달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의 단일 후보 본격화와 경선 주도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이렇다 할 간판 주자가 없는 가운데 유력 주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30일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4·7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폭정종식·대의멸친"이라는 각오를 알리면서 "누구라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경선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는 범야권의 플랫폼(기반)이 되겠다"고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 단일화를 못박았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관위를 정 위원장과 위원 7명으로 구성했다. 이 안에는 20대 국회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 김수민 현직 당 홍보본부장 등도 포함하고 있다. 또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신의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공관위에 참여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 장을 넓히고, 이번 선거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도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열린다는 점을 자연스레 복기할 수 있도록 조직했다.

실제 공관위는 먼저 100% 시민경선과 여성후보 가산점 문제 등 경선 규칙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야권 연대와 여성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역시 연대를 '상수'로 보고 '선 통합 후 단일화'와 '선 단일화 후 통합' 등을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범여권 안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론이 고개를 들었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여권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운을 뗀 바 있다.

다만 여당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시너지(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고, 중도 지지층 확보보다는 강경 지지층 결집으로만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흔들리는 와중에 중도층에는 거부감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대과제 '부동산·다주택'부터 해결하려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부터 후보 검증 신청 접수에 나선 민주당 중앙당공천검증위원회는 '투기성 다주택자' 검증 기준을 신설했다. 철저한 후보 검증을 통해 선거 판도를 흔들 만한 악재를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보유 현황 증명서 등 각종 서류 제출을 의무화했다.

투기성 다주택자로 판단될 경우에는 '예외 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리도록 하는 검증 기준도 마련했다. 투기성 다주택자 검증 기준에는 윤리감찰단이 제시한 '주택처분 예외기준'을 적용한다. 현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내년 1월에는 후보군이 윤곽을 나타낼 전망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