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aT 사장 연임 '불발'…김현권·최재관·김경규 하마평
이병호 aT 사장 연임 '불발'…김현권·최재관·김경규 하마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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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임기종료…연임 의지 컸지만 좌절
청와대 새 인물 무게, 신임사장 공모 착수
이병호 aT 사장은 내년 2월 임기를 종료하게 됐다. (제공=aT)
이병호 aT 사장은 내년 2월 임기를 종료하게 됐다. (제공=aT)

이병호(65·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연임이 불발됐다. aT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aT 사장 후보군은 내달 중 윤곽을 드러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와 aT에 따르면, 이병호 현 aT 사장은 내년 2월18일 3년간의 임기를 종료하게 된다. 지난 2018년 2월19일 제18대 aT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실패했다.

aT는 농수산물 유통과 수급관리, 수출 전반을 총괄 지원하는 공기업이다. 1967년 설립된 농어촌개발공사가 모태다. aT 사장 연임을 한 사례는 공공기관장 임기를 명시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2007년 이후 김재수 전 16대 사장이 유일하다. 김 전 사장은 2011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약 5년간 재직하면서 두 차례 연임했다. 

이병호 사장은 과거 전국농민운동연합총무국장, 우루과이라운드 범국민대책위 사무국장 등을 지냈고, 고(故)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시 농어민선거대책본부 부위원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허상만 당시 농림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aT 사장 취임 이전까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는 농업계 진보인사로 분류됐다.  

농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은 임기 동안 큰 문제없이 무난히 aT를 이끌었고, 이런 점을 들어 연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 농정개혁에 좀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이 사장의 연임보단 새 인물로 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aT 신임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김현권 전 의원,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 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농진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진 왼쪽부터) aT 신임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김현권 전 의원,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 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농진청,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aT 신임 사장 자리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농업계 진보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김현권 전 의원과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김경규 전 농촌진흥청장, 박현출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이 aT 사장 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오르고 있다. 

김현권(56) 전 의원은 경상북도 의성 한우농가 출신으로, 지난 20대 더불어민주당에서 농업계 대표 비례의원을 지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최근엔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 선임됐다. 김 전 의원은 차기 농식품부 장관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최재관(52) 전 비서관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과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정책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농어업비서관을 수행했다.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총선에 나섰으나 낙선하고, 현재 민주당 경기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경규(56) 전 농진청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후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농진청을 이끌었다. 

박현출(64)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농식품부 요직과 농진청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aT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19대 신임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내년 1월4일까지 지원서와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제출서류를 접수하고, 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후보자 2~3배수를 추려 청와대에 보고한다. 

aT 관계자는 “공식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중 새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