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확진 900명↑…정부, 거리두기 3단계 ‘고심’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확진 900명↑…정부, 거리두기 3단계 ‘고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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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일일 평균 908.4명…곳곳 집단감염 ‘확산’
고령·위증증 확진자 급증…중증환자 병상 부족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주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900명을 돌파하며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고 위증증 환자도 급증하면서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한계에 다다랐다.

전문가와 다수의 시민들은 점점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이에 따른 경제상황 위축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심하는 모양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으로, 일일 평균 908.4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직장, 건설 현장, 학교, 어린이집 등 일상 공간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달 초만 하더라도 400∼500명대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00명대로 급증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수도 최근 일주일간 900명대에 육박했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지역발생 확진자수는 673명→928명→1000명→682명→848명→1054명→993명으로 일평균 882.6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숨은 감염자’ 찾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날 해외유입을 포함한 신규 확진자가 423명 발생해 일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위기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위험군 환자의 증가는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만1241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3383명이다. 이는 전체의 30.1%로, 최근 전국 곳곳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온 여파로 풀이된다.

집중 치료가 필요한 위증증 환자는 전날 기준 242명으로 지난 1일 97명에서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을 갖춘 증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40여 개에 불과하다. 수도권 가용병상은 경기 2개, 서울·인천 각 1개 등 4개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근무 중인 한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늦었던 이유가 경제를 고려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경제보다 방역이 더 어려운 상태”라며 “3단계 격상 시 일상생활이 중지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어 2주 정도 이내에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돌입했지만,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생기는 사회·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 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3단계를 차근차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