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작년동월보다 0.6%↑…농축수산물 '상승 주도'
11월 소비자물가, 작년동월보다 0.6%↑…농축수산물 '상승 주도'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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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여름 태풍·장마로 생산량 줄어 25% 급등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작년 동월보다 상승했다. 여름 태풍과 장마로 생산량이 감소한 신선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25%나 급등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 100 기준)으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22.38로 작년 동월 대비 13.1% 올랐다. 특히, 신선과일은 작년 동월 대비 25.1% 올랐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6.9%)와 음식·숙박(1.0%), 보건(1.5%)과 의류·신발(0.6%) 등이 작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오락·문화(-0.5%)와 통신(-1.6%), 교육(-2.1%), 교통(-4.3%)은 작년 동월 대비 떨어졌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작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기 대비 11.1% 상승했고,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9%와 4.1%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도 작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집세와 개인 서비스는 작년 동월 대비 각각 0.6%, 1.3% 올랐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작년 동월 대비 2.0%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과장은 "채소는 작년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 물가가 떨어졌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11월) 물가가 올랐다"며 "과일은 올해 여름철 태풍과 장마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작년보다 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국내외 상황을 고려했을 때,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과 같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과장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집세는 올랐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상승 폭은 제한되고 있다"며 "12월 소비자물가는 농수산물 가격 상승 지속과 국제유가 소폭 상승, 코로나 확산세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을 감안한다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