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숙부 '구본준', LG상사 등 5개 들고 '독립경영' 로드
구광모 숙부 '구본준', LG상사 등 5개 들고 '독립경영' 로드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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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 등 분할 결의…'신규지주사' 설립
LG신설지주 "신사업‧M&A기회 모색, 외부 자본시장 적극 활용 계획"
구본준 LG 고문.(사진=LG)
LG신설지주 대표이사가 될 구본준 LG 고문.(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마침내 독립경영에 나선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비롯한 5개사를 거느리고 LG그룹에서 분리, 신규지주사를 설립한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한다.

LG는 내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 약 0.912, LG신설지주 약 0.088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로 꾸려진다.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구본준의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반면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구광모의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설 지주회사는 전문화 및 전업화에 기반해 사업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모델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상사는 중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거래물량 및 생산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및 친환경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하고 B2C 사업 확대를 위한 유통 경쟁력 강화로 홈(Home) 등 공간 관련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실리콘웍스,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한다.

LG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존속회사 LG는 핵심사업인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게 된다.

LG트윈타워.(사진=LG)
LG트윈타워.(사진=LG)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