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에서 서예가로…조한규 서예전 ‘일념통천’
언론인에서 서예가로…조한규 서예전 ‘일념통천’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0.11.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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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필(心筆)' 혼을 담은 필력, 기가 발산되는 운필(運筆)이 중요"
20일~26일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입구 일백헌갤러리에서 열어
- 念通天(일념통천) :‘한 생각’으로 하늘과 회통하다.- 萬川明月主旨翁(만천명월주지옹) : 만 개의 냇물을 밝게 비추는 달의 참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 善護念(선호념): 생각을 잘 지키다.
- 念通天(일념통천) :‘한 생각’으로 하늘과 회통하다.- 萬川明月主旨翁(만천명월주지옹) : 만 개의 냇물을 밝게 비추는 달의 참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 善護念(선호념): 생각을 잘 지키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언론인에서 서예가로 변신했다.

일백헌갤러리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산(一山)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서예전이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입구인‘일백헌갤러리’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은‘정윤회 문건’이후 마음을 다스리며 창작한 ‘일념통천(一念通天)’,‘만천명월주지옹(萬川明月主旨翁)’,‘선호념(善護念)’,‘무량복덕(無量福德)’,‘전발(剪跋)’등 24개의 서예작품으로 꾸며졌다.

조한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붓을 잡기 시작했고, 세계일보 사장을 그만둔 뒤 국내 유일한 미술품 감정학자이자 서예가인 이동천 박사로부터 ‘신경필법(神經筆法)’을 배웠다. ‘신경필법’은 중국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필법에 붓에 신경을 담는 운필(運筆)을 가미하여 창안한 비법이다.

그는 이를 ‘심필(心筆)’이라고 표현한다. “혼(魂)을 담은 필력, 기(氣)가 발산되는 운필이 중요해요. 기존의 서예가 정해진 틀의 전통적인 미를 추구했다면, 이제는 모든 신경을 붓끝으로 모아 마음 가는 대로 붓을 움직이는‘심필’을 구현해야 합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정신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깊게 생각하고 오래 사색하지 못한다. 기억의 단기화 현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인류가 인공지능(AI)에 지배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마저 든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조한규는 서예를 통한 자기 수련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의 집중력을 강화해 창의성을 개발하고 예견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한규는 자신의 서예작품집 ‘일념통천’에서 이렇게 말한다. “매일 1시간 이상 붓글씨를 쓰다보면 몰입에 의해 뇌신경 연결망이 바뀌고 고도로 전문화된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이 개발된다. 훌륭한 ‘심적 표상’을 갖고 있으면 놀라운 기억력, 패턴 인식 능력, 문제해결 능력, 고도의 전문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剪跋(전발) : '촛불의 심지를 여러 번 자른다.'는 뜻으로,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이 쓴 ‘欽欽新書(흠흠신서)’의 ‘剪跋蕪詞(전발무사)’ 편 첫 글에서 나온다. 중국 후한의 盛吉(성길)이 獄事(옥사)를 심리할 때 초의 심지를 여러 번 자르고 눈물을 흘리며 신중히 심리했다는 고사를 인용한 대목이다.
剪跋(전발) : '촛불의 심지를 여러 번 자른다.'는 뜻으로,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이 쓴 ‘欽欽新書(흠흠신서)’의 ‘剪跋蕪詞(전발무사)’ 편 첫 글에서 나온다. 중국 후한의 盛吉(성길)이 獄事(옥사)를 심리할 때 초의 심지를 여러 번 자르고 눈물을 흘리며 신중히 심리했다는 고사를 인용한 대목이다.

이번 서예전을 꿰뚫고 있는 주제는 바로 한 생각으로 하늘과 통한다는 ‘일념통천’이다. 심오한 깨달음을 통해 코로나 병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만 개의 냇물을 밝게 비추는 달의 참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는 ‘만천명월주지옹’은 이 어려운 시대의 지도자가 가야 할 방향이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만 백성을 밝게 비추는 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조한규는 내년에 이동천 박사 등 한중일 서예 학자들을 중심으로 국제학술대회와 서예전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제 한국 서예가 한자문화권을 이끌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baramss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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