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교도소에 노래방이?
[e-런저런] 교도소에 노래방이?
  • 신아일보
  • 승인 2020.11.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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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의 한 교도소에 조성된 ‘심신 치유실’을 두고 대중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심신 치유실에 재소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노래방 기기와 두더지잡기 게임기가 설치된 것을 두고 ‘인권 보호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라는 측과 ‘과도한 배려’라는 의견으로 나뉜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자 인권과 행복추구권 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며 “시설은 아무 때나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형수나 자살·자해 등 수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교정 목적에 맞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교화·종교행사가 제한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용자 배려 시설을 고민하다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피해자들의 억울함보다 가해자들의 인권 보호가 우선이냐”는 비난 여론이 우세했다. 여기에 ‘심신 치유실을 폐쇄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면서 교도소 측이 시설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는 범죄자의 격리와 함께 교화를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노래방 기기 설치는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고,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만 노래방 기기와 게임기는 교화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측면에서도 좀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