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늦캉스' 유혹…가을 새 단장 '분주'
호텔업계 '늦캉스' 유혹…가을 새 단장 '분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23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 성수기 긴 장마, 코로나19 재확산에 휴가 늦추는 분위기
롯데·신라·더플라자·켄싱턴 9~10월 가을시즌 패키지 속속 출시
롯데호텔 제주의 사계절 온수풀 ‘해온’ 전경. (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 제주의 사계절 온수풀 ‘해온’ 전경. (제공=롯데호텔)

호텔업계는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휴가기간을 늦추려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에 맞는 다양한 패키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시즌이 보통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극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은 상황이 달라졌다. 6월부터 본격 시작된 장마가 무려 50일 넘게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다시 빨라지면서, 여름 성수기 대신 상대적으로 한산한 9~10월에 조용한 휴가를 보내려는 ‘늦캉스(늦게 바캉스를 가는 것)’가 호텔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서울신라호텔의 9월 국내 이용객 예약 수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호텔·리조트는 이처럼 바뀐 휴가 트렌드에 맞춰 늦캉스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겨울 패키지까지 미리 앞당긴 역시즌 프로모션도 눈에 띈다.    

롯데호텔 제주는 ‘쉼(休)’을 주제로 가을 패키지를 내놨다. 이미 지난 7월 가을 얼리버드 상품을 한정 판매했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평년보다 일찍 가을 상품을 출시했다. 이용객 특성에 따라 커플·키즈·패밀리 등 3종으로 구분하고, 각 타입에 맞춰 라운지 스페셜 메뉴와 어린이 스포츠 클럽, 락볼링장 등 별도 혜택을 준다. 사계절 온수풀 ‘해온’을 전경으로 즐기는 카페 해온의 추천 메뉴와 컬러링 키트도 공동 특전으로 제공한다. 

롯데호텔 제주는 또, 10월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크리스마스·설날 등 성수기 이용도 가능한 겨울 패키지를 미리 선보이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동계시즌 객실상품 선(先)판매에 나섰다.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아일랜드 전경. (제공=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아일랜드 전경. (제공=호텔신라)
한화 더 플라자 호텔의 글램핑 패키지. (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 더 플라자 호텔의 글램핑 패키지. (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신라호텔은 9월 한 달간 조용한 호캉스를 맞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한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와 10월 말까지 운영하는 ‘선셋 리드믹 요가’ 패키지를 잇달아 출시했다.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는 온수풀로 운영되는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낮에는 수영을 즐기고, 선선한 저녁에는 맛있는 식사와 맥주를 즐기며 쉴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세 명이 패키지를 함께 이용할 경우, 카드사 제휴로 추가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9~10월에 선보이는 선셋 리드믹 요가 패키지는 심신 안정에 좋은 요가와 리듬체조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용객들이 야외에서 가을 정취와 이색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화 더 플라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고려해 가을 호캉스 이용객들이 방역관리가 철저한 안전한 공간에서도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글램핑 나이트 패키지’를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5성급 독자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 부산 공식 개장일을 가을시즌인 10월7일로 확정하고, 현재 객실 패키지의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대형 리조트 중 하나인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서둘러 늦캉스 상품을 마련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객실과 스카이라운지 무제한 와인파티, 망고빙수와 칵테일, 비치백 등 다양한 혜택으로 구성된 ‘레이트 서머 바캉스 패키지’를 1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성하고, 9월 말까지 운영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로 여름 성수기 장사는 앞으로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면서도 “휴가 트렌드가 바뀌면서, 앞으로도 가을시즌을 겨냥한 기획 패키지들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