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실외 배달로봇 시범 서비스 시작
우아한형제들, 실외 배달로봇 시범 서비스 시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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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에 '딜리드라이브' 도입
영상관제 시스템 통한 로봇 제어, 안전성 제고
"기술과 노하우 결집, 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만들 것"
우아한형제들은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미지=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미지=우아한형제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1100세대 주민들은 집안에서 배민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으면 단지 내 식당과 카페의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거주자와 방문객들은 단지 내 광장에서 야외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로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총 5대의 로봇 ‘딜리드라이브’가 배달 업무를 시작한다.

딜리드라이브는 단지 내에 마련된 스테이션(대기소)에 있다가 식당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식당 점원이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넣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주문자의 위치로 배달을 간다.

주문자는 배민 앱을 통해 딜리드라이브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도착하기 100m 전과 도착 후 주문자에게 알림톡을 전달한다. 주문자는 아파트 각 동 1층이나 광장 내 야외 테이블의 지정 위치에서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딜리드라이브가 기존 건국대에서 선보인 모델보다 한단계 진화해 원격관제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건국대 캠퍼스에서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의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딜리드라이브는 당시 2000여건이 넘는 배달을 수행하며 서비스 품질 수준을 끌어올렸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지난 6월부턴 SK텔레콤과 손잡고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에 필수인 관제 시스템 구축 관련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번에 등장한 광교 앨리웨이의 딜리드라이브는 6개의 바퀴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5㎞로 주행한다. 또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으며, 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도 가능하다.

딜리드라이브는 한 번에 도시락 6개 또는 음료 12잔 정도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드라이브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딜리드라이브는 단지 내 사람들의 이동경로와 노면 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저속으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차량이 다니는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추고 단지 내 마련된 영상관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로봇을 제어해 안전성을 높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비스를 시작한 8월 한 달간 주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하고, 운영시간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음식점이나 카페 업주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아한형제들은 실외 배달로봇의 기술 수준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재 딜리드라이브는 식당에서 아파트 1층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가능할 예정이다.

로봇사업실장은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노면, 장애물, 날씨, 돌발상황 등 로봇의 정상 주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실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정밀한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가 결집돼야 상용화할 수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선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