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일부 교회 우려… 노력에 찬물 끼얹는 비상식적 행태"
문대통령 "일부 교회 우려… 노력에 찬물 끼얹는 비상식적 행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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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방역 시스템에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 위협 행위"
"강제수단 동원해서라도 단호·강력 조치… 불법행위 엄단"
"신천지 이후 방역 성패 가늠하는 중대 고비… 엄중한 상황"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16일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월8일 367명 이후 161일만에 최대 규모인 2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만 245명으로, 주로 서울 경기 지역 교회발 감염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4명이고, 우리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105명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는 것과 함께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에 대한 확진자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에 의한 2차, 3차 감염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전국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며 "고위험시설과 업종의 이용을 제한하고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방면의 조치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중대 고비에 처한 코로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17일 임시공휴일 등 연휴와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는 시간이고 폭염특보도 예보되고 있다"며 "불편하시겠지만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밀접 접촉 자제 등 정부의 방역방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