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부 폭우 인명‧재산 피해 ‘속출’…이재민 1천명 넘어
수도권·중부 폭우 인명‧재산 피해 ‘속출’…이재민 1천명 넘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0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과 차량이 토사에 매몰됐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과 차량이 토사에 매몰됐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과 공무원, 경찰 등이 긴급 구조와 복구에 나섰지만, 계속해서 내린 비에 이재민은 1000명을 넘어서고 농경지 피해면적도 6000여㏊에 육박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또 이재민은 1025명으로 늘고, 농경지 5751㏊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경기도 평택 공장과 경기 가평 펜션은 전날 토사가 덮치면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에서는 화물차를 타고 있다 급류에 휩쓸린 60세 남성 등 실종자 6명이 추가됐다.

이재민은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어 629세대 1025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호우에 일시적으로 대피한 인원도 전날보다 500명 늘어 누적 222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142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48명 등이다.

이재민 가운데 533세대 829명은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면서 피해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96세대 196명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 피해 규모도 늘어났다. 1일부터 이날까지 시설물 피해는 모두 2958건으로 사유시설 1483건, 공공시설 1475건이 접수됐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었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이었다. 특히 농가 피해가 극심했다. 농경지는 피해 면적은 총 5751㏊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형태는 침수, 벼 쓰러짐, 낙과, 매몰 등이었다.

공공시설물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 나왔다.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는 게릴라성 호우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을 중단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즉시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등을 긴급복구에 투입됐다. 또 자원봉사자들도 나서 총 2만5352명의 인원이 수해 복구에 나섰다. 이밖에 장비 2116대도 투입됐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으로 나흘간 모두 1412명의 인원이 구조되거나 대피했다. 또 주택과 도로 등에는 2752건의 안전조치가 완료됐다. 아울러 시설피해 2958건 가운데 51.8%에 해당하는 1531건의 응급복구를 마쳤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