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6605억원…작년比 44%↓
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6605억원…작년比 44%↓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7.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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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4467억·사모펀드 비용 3975억 집행 영향
총자산 501조로 22.2%↑…건전성 수준은 '유지'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신아일보DB)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66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4% 수준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을 선제적으로 집행한 영향이 반영됐다. 자산건전성 주요 지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27일 우리금융그룹이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그룹 연결 총자산은 501조원으로 전년 동기 409조8000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6605억원으로, 전년 1조1797억원 대비 44% 하락했다. 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충당금전입액을 4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5억원 대비 2배 이상 적립하고,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 3975억원 등을 집행한 영향이 반영됐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이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4%로 작년 동기 12.33%보다 6.29%p 하락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41%로 나타나 1년 전보다 0.31%p 낮아졌다. 

자회사로 보면, 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6779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이는 작년 동기 순이익(우리은행 별도)인 1조1152억원 대비 39.2% 하락한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3조40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8% 하락했다. 이자이익은 총 2조9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34%로, 작년 동기 대비 0.15%p 내렸다. 비이자이익은 4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주요 지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문제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8%로, 작년보다 0.02%p 하락했다. 연체율의 경우 0.3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1%p 내렸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136.4%로, 전년 121.8% 대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는 각각 796억원과 314억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9.6%와 40.8% 순익을 내면서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금융산업도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미래 손실흡수 능력 제고로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고, 그룹 차원의 '턴 어라운드(호전)' 전략을 기반으로 한 영업력 회복과 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개선된 자본비율로 현재 시장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로나19피해 기업 지원 등 금융시스템 안정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언택트 확산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니즈에 맞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