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열어줘야 하는 시기”
“길을 열어줘야 하는 시기”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5.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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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표팀 은퇴’ 최태웅
지난 1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최태웅이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09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 대표 선수로 선발된 최태웅(33. 삼성화재)은 지난 18일 김호철 대표팀 감독(54)과 면담을 갖고 은퇴 의사를 밝혔고 뜻을 전해들은 김 감독도 이를 수락했다.

한양대 4학년 시절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최태웅은 12년간 여러 선후배들과 함께 한국 배구를 이끌어왔다.

수차례 대표팀 감독이 바뀌었지만 세터는 항상 그의 이름이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태웅은 20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측면도 있고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예선전을 예로 들며 “내가 그 때까지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 더욱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웅은 한선수(24. 대한항공)와 황동일(23. LIG), 송병일(26. 현대캐피탈) 등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든든해했다.

그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앞으로 세대교체에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을 이해해 준 신치용 감독(54)과 김호철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태웅은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님은 내 생각을 이해해줬고 존중해줬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웅의 이탈로 월드리그 1주차 엔트리에는 권영민(29. 현대캐피탈)과 송병일 중 한 명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