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막하는 2009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 대표 선수로 선발된 최태웅(33. 삼성화재)은 지난 18일 김호철 대표팀 감독(54)과 면담을 갖고 은퇴 의사를 밝혔고 뜻을 전해들은 김 감독도 이를 수락했다.
한양대 4학년 시절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최태웅은 12년간 여러 선후배들과 함께 한국 배구를 이끌어왔다.
수차례 대표팀 감독이 바뀌었지만 세터는 항상 그의 이름이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태웅은 20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측면도 있고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예선전을 예로 들며 “내가 그 때까지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 더욱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웅은 한선수(24. 대한항공)와 황동일(23. LIG), 송병일(26. 현대캐피탈) 등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든든해했다.
그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앞으로 세대교체에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을 이해해 준 신치용 감독(54)과 김호철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태웅은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님은 내 생각을 이해해줬고 존중해줬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웅의 이탈로 월드리그 1주차 엔트리에는 권영민(29. 현대캐피탈)과 송병일 중 한 명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