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신규 설정액, 30.8조원…작년比 41.8%↓
상반기 펀드 신규 설정액, 30.8조원…작년比 41.8%↓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24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라임 등 전문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 영향
연도별 펀드 신규 설정·청산 분배 현황. (자료=예탁원)
연도별 펀드 신규 설정·청산 분배 현황. (자료=예탁원)

올해 상반기 예탁원을 통해 새로 설정된 펀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일부 사모펀드가 환매 연기 사태를 겪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원을 통해 새로 설정된 펀드 규모는 총 35조17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 펀드 수는 2041개로 같은 기간 52.8% 감소했다. 

이 중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30조8785억원으로 44.6% 급감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는 게 예탁원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는 8.2% 줄었다. 

청산 분배금은 27조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8% 소폭 늘었다. 청산된 펀드 수는 28.9% 줄어든 2473개를 기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일부 전문사모펀드의 환매 및 상환금 지급이 연기되면서, 상반기에 신규 설정·청산된 펀드 수가 대폭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청산 분배금 지급액도 미미한 상승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지급된 펀드 이익배당금은 9조59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했다. 

펀드유형별로는 부동산이나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펀드 4조4818억원과 채권형 펀드 1조4195억원, 머니마켓펀드(MMF) 9908억원, 주식형 펀드 7358억원 순으로 배당금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대 증가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주식형 펀드 배당금은 280.3% 급증했다. 

배당금 중 펀드에 재투자한 금액은 전체 배당금의 38.9%인 3조737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1조2330억원, 사모펀드는 2조5040억원이었다. 

재투자금액을 배당금 지급액으로 나눴을 때 비율인 재투자율은 공모펀드가 85.6%, 사모펀드가 30.7%를 기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금전 지급 방식 이익배당을 선호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에 따라, 사모펀드 재투자율이 공모펀드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