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박찬호, 선발 ‘흔들’
궁지에 몰린 박찬호, 선발 ‘흔들’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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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선발진 개편설… “중간계투로 보내야”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필라델피아 선발진 개편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제 5선발 박찬호(36)를 중간계투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이저리그닷컴 필라델피아 담당인 토드 졸레키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5선발의 총제적인 부진을 언급하며 “박찬호 대신 J.A. 햅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졸레키 기자는 “햅이 부진한 박찬호를 대신할 최상의 해결책”이라며 “조만간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5실점의 뭇매를 맞고 조기 강판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7.08까지 치솟았다.

반면,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와 5선발 경쟁을 벌인 햅(27)은 올 시즌 12차례 구원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 중이다.

루빈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은 “박찬호를 포함한 우리 팀 선발투수들에게 일관성 있는 피칭이 요구된다”고 밝히면서 “아직 선발진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생각은 해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찬호에게 꾸준한 기회를 줬던 찰리 매뉴얼 감독 역시 워싱턴전 이후 박찬호에 대해 “실망스러운 피칭이었다”면서 “선발 투수진 개편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선발진 교체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박찬호가 선발진에 계속 잔류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현재 필라델피아 선발진은 에이스 콜 해멀스(26)와 2선발 브렛 마이어스(29)를 제외하고 모두 부진에 빠져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발 투수인 제이미 모이어(47)는 최근 3차례 등판에서 12⅓이닝 동안 19점을 내주는 극심한 난조에 빠졌고, 4선발 조 블랜튼(29) 역시 올해 7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86이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 불펜에서 ‘승리조’로 활약 중인 햅이 선발로 보직을 옮길 경우, 햅을 대체할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점도 박찬호의 선발 잔류 가능성을 높게 하는 이유다.

박찬호의 거취는 19일 필라델피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