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 LPGA 시즌 첫승
오지영, LPGA 시즌 첫승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5.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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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에게만 집중하려고 했다.”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받아 든 오지영(21)이 담담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오지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트클레어CC(파72. 6413야드)에서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수잔 페테르센(28. 노르웨이)과 브리타니 린시컴(24.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경기를 펼친 끝에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오지영은 “추격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입을 연 뒤 “모두가 좋은 선수들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몇 홀 정도 경기하고 난 뒤에 안정을 찾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좋은 경기로 이어져 이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연습했던 것과 달리 이번 주 대회를 앞두고 칩핑과 퍼트를 상당히 많이 연습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연습할 때 보다 숏게임이 굉장히 좋았다”며 “이번 주에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이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평균 비거리가 240야드에 불과한 오지영으로서 가끔씩 300야드까지 육박하는 페테르센, 린시컴과 함께 경기한 것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오지영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35.38야드에 그친 반면, 페테르센과 린시컴은 각각 260.25야드, 269.83야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지영은 “내 경기 방식이기 때문에 (비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언 샷과 웨지 샷이 좋아서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난 단지 나에게만 집중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의연한 모습으로 소감을 이어갔다.

“1998년 박세리(32)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고 밝힌 오지영은 “박세리 선수의 스윙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국(계)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득세하는 이유에 대해 오지영은 “어려서부터 한국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하는데,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경쟁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LPGA에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